Cowon A2 박살

Computer/Mobile 2010. 8. 2. 21:08 Posted by Starworks

동생이 고등학교때 쓰던 PMP.
올해 초에 부팅이 안 된다길래 봤더니 배터리가 붕어빵 상태로 내부 HDD를 압박하고 있었다.
당장 A/S 보내라고 했는데 여태까지 미루고 있다가 이 상태로 만들어버림.






초기 상태보다 대여섯배는 더 부풀어 오른 배터리.
리튬 폴리머는 내부 전해질로 에탄올 등의 용제를 쓰는데 충전 중에 발생하는 고온, 규정치 이상의 전류 사용 등의 원인으로
배터리 팩의 온도가 올라가면 전해질이 기화하면서 부피가 늘어나 위의 사진처럼 배터리팩이 부풀어오름.







아무 조치도 취하지 않고 그냥 놔둘 경우 결국엔 위의 사진처럼 기기 내부의 부품을 압박해 전체적인 파손을 일으킨다.
현재 LCD 파손, 메인보드 휨. HDD도 손상이 됐을 것으로 추정.
정식 A/S시에 유상으로 10만원 이상 깨질 것으로 보이니 분해해서 배터리 처분하고 자가수리 할 예정.



위와 같이 배터리 팩이 부풀어 오를 경우 심하면 폭발까지 이어질 수 있다.
모든 배터리는 양극판과 음극판, 그리고 그 사이를 분리해주는 전해질 층으로 되어있는데
전해질 층이 손상되어 양극과 음극이 직접 닿으면 급격한 반응으로 열을 발생한다.
리튬 폴리머 배터리의 경우 이 발열 반응으로 기화한 전해질이 더욱 과열되어 불이 붙는데
엄청난 온도와 속도로 타오르기 때문에 폭발하는 것 처럼 보인다. 
RC 비행기/헬리콥터 쪽에서는 자동차 안에서 충전 중이던 배터리가 폭발해서 차가 전소해버리는 일도 흔하다. 

휴대용 전자제품들 선전에 보면 안정성이 뛰어나고 폭발할 염려가 없는 리튬폴리머 배터리를 사용했다고 광고하는데
배터리가 어디 찍히거나 해서 내부 셀이 망가지면 여지없이 폭발할 가능성이 있다.
주머니나 가방에 핸드폰 배터리랑 열쇠 같이 넣고 다니다가 열쇠가 배터리를 뀨잉뀨잉 하면 위험하다고...